본문 바로가기
일상

퇴직금, 그냥 두지 마세요! IRP로 세금 줄이고 노후 준비하는 법

by Gadget 2025. 5. 2.

 

"은퇴 후 매달 얼마나 필요할까?" 이런 고민해본 적 있으신가요? 직장 생활 10년 차에 들어서면서 문득 이런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어요. 열심히 일한 보상인 퇴직금, 과연 어떻게 활용해야 가장 효율적일까요?

 

오늘은 많은 직장인들이 관심을 가지지만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는 IRP, 개인퇴직연금에 대해 깊이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세금 부담은 줄이고 자산 활용도는 높이는, 그런 방법을 함께 알아봅시다.

1. IRP란?

IRP, 즉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은 말 그대로 '개인형 퇴직연금'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말하자면, 퇴직금을 안전하게 운용하면서 세제 혜택까지 챙길 수 있는 금융상품이죠.

 

직장을 옮기거나 퇴직할 때 받는 퇴직금을 한 번에 다 써버리지 않고, IRP 계좌로 옮겨서 노후 자산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이게 직장인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도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지난해 제 지인이 10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됐는데요. 퇴직금으로 약 5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냥 일반 통장에 넣었다가 세금도 더 내고, 목돈이 있으니 이것저것 쓰다 보니 금방 반 정도가 없어졌다고 하더라고요. 만약 IRP로 관리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요.

2. IRP의 세금 혜택

IRP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세금 혜택입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첫째, 납입 시 세액공제 혜택이 있습니다. 연간 최대 90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이 중 700만 원(연금저축 포함)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해요.

 

소득 수준에 따라 세액공제율이 다른데요:

  • 근로소득 5,500만 원 이하: 16.5% 세액공제
  • 근로소득 5,500만 원 초과: 13.2% 세액공제

쉽게 말해, 만약 연봉이 5,500만 원 이하인 직장인이 IRP에 700만 원을 납입하면, 최대 115만 5천 원(700만 원 × 16.5%)을 세금에서 돌려받을 수 있는 거죠.

 

둘째, IRP 계좌 내에서 발생하는 투자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이연됩니다. 일반 금융상품에서는 이자나 배당이 생기면 그 즉시 15.4%의 세금이 떼이지만, IRP에서는 연금을 수령할 때까지 세금 부과가 미뤄지는 거예요.

구분 일반 투자 IRP 투자
이자/배당소득세 발생 즉시 15.4% 과세 연금 수령 시까지 과세 이연
재투자 가능 금액 세후 금액만 가능 세전 전액 가능 (복리효과)

 

 

지난해 내 경험을 말하자면, 세액공제로 인해 연말정산 때 약 110만 원을 돌려받았어요. 같은 금액을 저축했어도 IRP가 아니었다면 이런 혜택은 없었겠죠. 그리고 계좌 내에서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했는데, 배당금과 이자에 세금이 붙지 않아 그대로 재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3. 납입 방법

IRP 납입 한도는 연간 1,800만 원까지지만, 앞서 말했듯 세액공제는 700만 원까지만 가능해요(연금저축 포함). 납입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일시 납입: 연말정산을 앞두고 한 번에 납입하는 방법
  2. 정기 납입: 매월 월급날에 자동이체로 납입하는 방법
  3. 추가 납입: 보너스나 여유 자금이 생겼을 때 추가로 납입하는 방법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사실 정답은 없지만, 저는 '평균 비용 효과'를 고려해 정기 납입을 추천합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꾸준히 납입하면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평균적인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거든요.

 

다만 연말에 세액공제 한도를 채우지 못했다면, 12월에 부족한 금액을 일시 납입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세액공제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는 거죠.

4. 연금? 일시금? 어떤 선택이 좋을까요?

IRP의 진짜 가치는 수령 시점에 드러납니다. 55세 이후부터 수령할 수 있는데,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어요.

연금형 수령

연금형은 적립금을 5년 이상 나누어 받는 방식입니다. 월별, 분기별, 연 단위로 수령 주기를 선택할 수 있어요.

가장 큰 장점은 세제 혜택입니다. 연금으로 받으면 연금소득세가 적용되는데, 이는 3.3%에서 최대 5.5% 수준으로 매우 낮아요. 특히 IRP 계좌를 10년 이상 유지했다면 최저 세율인 3.3%가 적용됩니다.

 

작년에 은퇴하신 우리 부장님의 경우, 약 2억 원의 퇴직금을 IRP로 관리하다가 연금형으로 수령하기 시작했는데요. 매월 150만 원씩 받으면서 세금은 약 5만 원 정도만 내신다고 합니다. 일시금으로 받았다면 세금만 약 1,500만 원 이상 냈을 거예요.

일시금 수령

반면 일시금은 퇴직금을 한 번에 모두 받는 방식입니다. 집을 사거나 자녀 결혼자금 등 목돈이 필요할 때 선택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일시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가 적용되는데, 이는 연금소득세보다 훨씬 높습니다. 퇴직소득세는 평균적으로 6.6%에서 16.5% 정도 되니, 세금 측면에서는 확실히 불리해요.

 

그래도 목돈이 급하게 필요하거나, 자신만의 투자 계획이 있다면 일시금 수령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구분 연금형 수령 일시금 수령
세율 3.3%~5.5% (연금소득세) 6.6%~16.5% (퇴직소득세)
장점 낮은 세율, 안정적 수입 목돈 활용 가능
단점 일시 사용 어려움 높은 세율, 자산 관리 필요

5. IRP vs 연금저축 차이점

IRP와 비슷한 상품으로 '연금저축'이 있는데요, 둘 다 노후를 위한 상품이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첫째, IRP는 퇴직금을 이체받을 수 있지만, 연금저축은 순수하게 본인이 납입한 금액만 적립됩니다.

 

둘째, 세액공제는 IRP와 연금저축을 합쳐 연간 700만 원까지 가능한데, 이 한도를 어떻게 나눌지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셋째, 중도 인출 조건이 다릅니다. IRP는 특별한 사유(주택구입, 의료비 등)가 없으면 중도 인출이 어렵지만, 연금저축은 원금의 일부를 중도 인출할 수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두 상품을 함께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퇴직금은 IRP로 이체하고, 추가 납입은 IRP와 연금저축을 상황에 맞게 분배하는 거죠. 이렇게 하면 세제 혜택을 최대화하면서도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6. IRP 어떻게 운용해야 할까?

IRP 계좌는 본인이 직접 운용해야 하는데, 여기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느낍니다.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죠.

기본적인 원칙은 '나이에 맞는 자산 배분'입니다. 젊을수록 주식 비중을 높이고,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30대라면 주식 70%, 채권 30% 정도로 공격적으로 가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50대에 접어들었다면 주식 30%, 채권 70% 정도로 보수적으로 가는 게 좋겠죠.

 

작년에 제 IRP 계좌를 리밸런싱하면서 국내 주식형 ETF, 미국 S&P500 ETF, 그리고 국내 채권형 펀드에 분산 투자했는데요. 이렇게 자산을 다양화하니 변동성도 낮아지고 수익률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7. IRP, 꼭 가입해야 할까?

지금까지 IRP의 개념, 세제 혜택, 납입 방법, 수령 방식, 연금저축과의 비교, 투자 전략까지 살펴봤는데요.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IRP는 꼭 가입해야 할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직장인이라면 '일단 가입'하세요. 세제 혜택이 크고 퇴직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니까요.

다만 중도 인출이 어렵고 직접 운용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장 쓸 돈은 IRP에 넣지 말고, 여유 자금으로 장기 투자하는 관점으로 접근하세요.

 

특히 퇴직금은 흩어지지 않도록 IRP로 모아서 관리하고,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혜택도 놓치지 마세요. 이렇게 계획적으로 관리하면 은퇴 후에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인생은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라는 말이 있죠. 지금부터 IRP를 통해 노후를 준비한다면, 미래의 내가 정말 고마워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