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종로에 있는 광장시장에 오랜만에 다녀왔어요. 예전에 대학생 때 잠깐 들러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가보니까 확실히 외국인 관광객도 많고 시장 분위기가 더 활기차진 느낌이더라고요. 평일 낮인데도 가게마다 사람들이 꽤 많아서, “역시 유명한 곳은 평일도 붐비는구나” 싶었습니다.
광장시장 하면 일단 다양한 먹거리가 먼저 떠오르잖아요. 저는 주로 육회랑 마약김밥을 노렸는데, 마약김밥은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서 그런지 먹다 보면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 괜히 마약김밥이라는 이름이 붙은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육회도 신선하고 담백했는데, 계란 노른자 톡 터트려 비벼 먹으면 더 맛있더라고요. 사실 빈대떡, 떡볶이, 순대 같은 다른 메뉴도 엄청 많잖아요. 그런데 이미 다른 데서 배를 좀 채우고 와서 아쉽게도 다 못 먹었어요. 다음에는 꼭 빈대떡이랑 막걸리도 함께 즐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장 골목 곳곳이 생각보다 넓어서 천천히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닭한마리 골목, 곱창 골목, 생선구이 노포들이 쭉 이어져 있는데, 골목 풍경이 다 달라서 구경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한복이나 생활용품 파는 가게들도 줄지어 있어서, 마음 먹고 구경하다 보면 의외의 득템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아무래도 먹을 것에 더 눈이 가서 오래 못 둘러본 게 좀 아쉽네요.
참고로, 시장 특성상 현금만 받는 곳도 있으니까 미리 챙겨 가는 게 좋아요. 저도 괜히 헐레벌떡 근처 편의점 가서 돈 뽑았네요. 그리고 주말에는 사람이 엄청 많다고 하니까, 가능한 한 평일에 가면 좀 더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을 거예요. 그래도 사람이 많은 것도 나름 시장 풍경의 묘미이긴 하니, 원하는 분위기에 맞춰서 날짜를 잡으면 될 것 같아요.
종로5가역이랑 을지로4가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어서 교통은 편리한 편이고, 익선동이나 을지로 카페들이랑도 가까워서 동선 짜기 좋아요. 저도 다음번에는 광장시장에서 간단히 먹고, 익선동 카페나 을지로 핫플레이스들까지 쭉 돌아볼 계획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큰 기대 없이 “맛있는 것만 좀 먹고 가자”는 마음으로 갔는데, 오히려 재밌게 구경하고 왔어요. 전통시장의 정겨운 분위기를 느끼면서 마음 편하게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재미가 있달까요.
배가 좀 비어 있다면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텐데, 살짝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빈속으로 가서 시장 음식을 싹 한번 훑어봐야겠어요. 서울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광장시장은 한 번쯤 꼭 들러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유명한 게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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